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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음악가들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고 그 음악을 가지고 공연을 하는 것. 가끔씩은 음반만을 발표하는 스튜디오 뮤지션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알린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건 단독 공연 혹은 투어만큼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겠지만, 자신의 팬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만날 수 있는 페스티벌 무대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 현장에서 새로운 팬을 만들 수도 있는 건 물론이다. 페스티벌 무대는 음악가가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현장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표한 뒤 그 음악을 처음으로 들려주는 발표의 장이 되기도 한다.

나란히 신곡을 발표한 싸이와 마룬 파이브의 2차전

현대카드 CITYBREAK 2014에도 새 노래를 발표하고 무대에 서는 음악가들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역시 마룬 파이브(Maroon 5)일 것이다. 굳이 "그래미 어워즈 3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회 수상. 2천 7백만 이상의 앨범 판매량과 3천만 이상의 디지털 싱글 판매량"이라는 해외의 수치를 들이대지 않고, 한국으로만 그 범위를 좁혀도 마룬 파이브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밴드 가운데 하나이다. 마룬 파이브는 최근 <Maps>라는 싱글을 발표했다. 9월 발매 예정인 다섯 번째 앨범 [V]의 선공개곡이다. 여전히 한 번에 들어오는 멜로디와 기분 좋은 리듬감으로 [V]의 순항을 예상케 하는 노래다. 신곡임에도 시티브레이크 현장에서 수많은 목소리로 함께 불릴 것이다.

마룬 파이브의 신곡만큼, 아니 한국에서만은 그보다 더 주목을 받은 노래가 있다면 싸이(Psy)의 <Hangover>일 것이다. 숙취를 한국식 음주문화(?)로 표현한 이 노래는 무엇보다 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힙합 아티스트 스눕 독(Snoop Dogg)의 참여로 큰 관심을 끌었다. 예상보다 더 많은 비중으로 참여한 스눕 독의 참여와 뮤직비디오, 그리고 싸이의 캐릭터가 더해져 노래는 발표와 함께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대형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Hangover>가 후렴구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수많은 눈과 귀가 이를 지켜볼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싸이와 마룬 파이브가 같은 페스티벌 무대에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싱글을 가지고 함께 선다는 것이다. 싸이를 6주 동안이나 2위에 머물게 하며 '콩 라인'으로 만들었던 마룬 파이브와의 인연(?)이 한국의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남스타일>과 <One More Night>의 1차전에 이은 <Hangover>와 <Maps>의 2차전. 차트가 아닌 공연장에서는 과연 누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

더 많은 대중에게 노래를

이들만큼의 명성은 아니지만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역시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될 의미 있는 이름이다. 제이-지(Jay-Z)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지원하는 이 영민한 래퍼는 허세가 깃든 과시나 흥청망청한 삶이 아니라 제3세계 흑인 어린이들의 삶이나 여성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를 랩으로 풀어내며 '지적인 MC'로 많이 얘기돼왔다. 최근 공개한 싱글 <Mission> 역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자, 림프종을 앓고 있는 아이 등 질병과 싸우고 있거나 이를 이겨낸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이다. 힙합이 '블링블링'한 것만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루페 피아스코가 지금까지 보여줘왔다. 하지만 그 지적인 음악도 무대 위에서만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바뀐다. 2010년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 루페는 이름값만 떼어놓고 보자면 카니예보다 헐씬 더 훌륭한 무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넬(Nell)은 싱글이 아니라 새 앨범을, 그것도 더블 앨범으로 발표하고 시티브레이크 무대에 오른다. 이미 단독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난 전력이 있지만 서문에서 밝혔듯 더 많은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새 앨범 노래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반갑게 맞이하기

비록 음반이나 신곡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무척이나 오랜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모습을 보이는 아티스트들도 있다. 데뷔 앨범 [Pax]로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로로스는 그동안 활동과 휴식을 병행해왔다. [Dream(s)] 발표 이후 휴식기를 가졌던 로로스는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시티브레이크 무대에 선다. 대형 무대 위에서 들려주는 로로스 특유의 광활한 사운드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댄서블한 록 음악을 하는 밴드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던 판타스틱 드럭스토어(Fantastic DrugStore) 역시 휴식기를 끝내고 시티브레이크 무대를 통해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2003년 단독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에 쉼표를 찍었던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는 다시 한 번 모두를 춤추게 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밴드들이 수많은 관객을 두고 대형 무대에 오르는 건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관객 역시 페스티벌 무대에서 한동안 적조했던 이런 밴드들의 무대를 보고 들으며 자신의 맘에 쏙 드는 '최애' 아티스트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 페스티벌은 늘 그래왔다.


이처럼 다양한 음악가들이 새로운 음악을 갖고, 또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며 한 무대 위에 선다. 이들이 발표한 신곡을 미리 들어보고, 더 여건이 된다면, 가령 루페 피아스코가 들려주는 메시지 같은 것도 한 번쯤 살펴볼 수 있다면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라이브를 더 즐겁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음악에도 해당된다. 조금만 더 알고 간다면 페스티벌이 한층 더 즐거울 것이다.



Writer.
김학선
인터넷 음악방송국 '쌈넷' 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웹진 '가슴' 편집인, 한겨레신문 대중음악 담당 객원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웹진 '보다' 편집장, 웹진 '백비트' 편집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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