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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 On A Prayer>, 본 조비(Bon Jovi)를 대표하는 노래이자 본 조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곡이다. 이 노래는 워낙 곡 자체가 훌륭했고 존 본 조비(Jon Bon Jovi)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도 인기를 얻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의 토크박스 효과였다. 마치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내는 듯한 "우워 우워" 소리는 <Livin' On A Prayer>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 본 조비의 또 다른 노래 <I'll Be There For You> 같은 경우는 어떨까. 이 곡도 본 조비를 대표하는 발라드 트랙이지만 역시 리치 샘보라의 코러스와 기타 솔로를 빼놓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본 조비, 그리고 리치 샘보라

여기에서 리치 샘보라가 굉장한 음악인인 것처럼 부풀려 과장할 생각은 없다. 본 조비는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쩔 수 없이 보컬리스트이자 리더인 존 본 조비가 이끄는 팀이고, 다른 멤버들은 이에 가려질 수밖에 없다. 다만 리치 샘보라가 그 안에서 존 본 조비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 정도로 쉽게 얘기하고 넘어갈 만한 음악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앞서 언급한 노래 두 곡으로 얘기해보자면 <Livin' On A Prayer>와 <I'll Be There For You> 모두 존과 리치가 함께 작곡한 노래다. 이 두 곡뿐 아니라 본 조비의 히트곡들 대부분이 둘의 합작품이다. 단순히 존 본 조비가 만든 곡에 맞춰 기타만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분명하게 자신의 음악을 갖고 있는 음악가였다.

실제로 리치 샘보라는 밴드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이름을 건 솔로 앨범을 계속해서 발표해왔다. 음악 팬들에겐 본 조비의 전성기 시절에 발표한 첫 앨범 [Stranger In This Town](1991)이 가장 익숙할 것이다. 리치 샘보라는 자신의 솔로 작업을 통해 본 조비 음악보다 더 뿌리로 내려가기를 원했다. 본 조비의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든 작곡력은 여전했지만 본 조비의 음악보다는 훨씬 더 블루지했다. 아예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을 앨범 작업에 초빙하기도 했다. 처음 기타를 치며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나 에릭 클랩튼 같은 명인들에게 받은 영향을 자신의 앨범에 담아냈다.

다른 색깔을 가진 기타리스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 작업은 더욱 흥미로운데, 당시는 솔로 기타리스트들의 전성시대였다. 스티브 바이(Steve Vai), 토니 매칼파인(Tony MacAlpine)과 같은 이른바 '하이 테크니션'들이 초절정의 기교를 뽐내던 시절이었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누가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가를 겨루고 있을 때 리치 샘보라는 그와는 정반대의 느릿느릿한 블루스 록 앨범을 들고 나온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고전적인 방식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알린 셈이다. [Stranger In This Town]는 우호적인 평가를 얻어냈으며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기타리스트의 탄생을 알렸다.

리치 샘보라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처럼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솔로 시절은 물론이고 본 조비의 멤버로 있을 때도 밴드의 한 일원으로 자신의 기타를 맞췄다. 특별하거나 현란한 플레이로 얘기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명곡들의 인상적인 리프를 만들었으며 기억에 남는 기타 솔로를 연주했다. 가장 성공한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됐음에도 그는 꾸준하게 개인 작업을 하며 자신의 음악을 알렸다. 1998년 두 번째 앨범 [Undiscovered Soul]을 발표했고, 재작년에는 [Aftermath Of The Lowdown](2012)을 발표했다. 처음 본 조비의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알릴 때만 해도 그저 또 한 명의 얼굴 잘 생긴 기타리스트 정도로 폄하 받았던 그는 갈수록 많이 이들에게 인정받는 기타리스트가 되었다. 

출처 : Netfalls - Remy Musser / Shutterstock.com

기타리스트뿐 아니라 보컬리스트로서의 리치 샘보라

기타리스트의 앨범임에도 그는 노래도 함께 한다. 이미 본 조비 시절부터 수많은 곡의 코러스를 통해 보컬 실력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게 했지만, 혼자 부르는 그의 노래는 기대 이상이다. 본 조비의 공연에서도 존이 'I'll Be There For You' 같은 곡을 아예 리치에게 부르게 할 때도 있다. 그는 자신의 기타 연주만큼 끈끈하고 깊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최근 리치는 본 조비와 떨어져 호주 출신의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오리안시(Orianthi)와 함께 공연을 다니고 있다. 그는 공연에서 오리안시와 함께 본 조비의 노래들도 부르는데 생각보다 더 짜임새가 있고 흥미로운 편이다.

본 조비 탈퇴에 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 공식적으로 나온 사실은 그가 당분간 본 조비의 투어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금 이처럼 홀로 공연을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또 언젠가 아무 일 없이 본 조비의 기타리스트로 세계를 돌지 모르는 일이다. 다소 아쉬우나마 리치 샘보라가 부르는 색다른 느낌의 본 조비 노래, 그리고 1991년부터 이어져온 독자적인 음악가 리치 샘보라의 음악, 그리고 리치 샘보라가 어린 시절부터 영향 받아온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무디 워터스(Muddy Waters) 등의 커버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현대카드 CITYBREAK 2014>는 그래서 놓치기 아쉬운 무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Writer.
김학선
인터넷 음악방송국 '쌈넷' 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웹진 '가슴' 편집인, 한겨레신문 대중음악 담당 객원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웹진 '보다' 편집장, 웹진 '백비트' 편집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 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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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x 2014.07.13 20:41 신고

    22번째는누가될까요?@.@

    addredit/del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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